
정상 세포의 증식과 구분되는 암세포의 또 다른 증식법은 정착에 대한 요구입니다. 만약 액체배지에 정상 세포를 넣고 흔들거나 또는 부유 상태로 유지하게 저어주면, 대부분의 정상 세포는 증식하지 않습니다. 부드러운 한천과 같은 반고체형 배지에서도 정상 세포는 증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상 세포가 붙을 수 있는 적당한 고체 표면이 제공될 때, 세포는 표면에 붙어 퍼져서 증식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정상 세포의 성장은 부착의존성이라고 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대부분의 암세포는 고체 표면에 정착했을 때뿐만 아니라 액체 또는 반고체 배지에 떠 있을 때도 성장합니다. 그래서 암세포의 성장을 부착비의존성이라 합니다.

정상적인 생명체에서, 세포는 정착하기 위해 단백질과 다당류 섬유질로 구성된 불용성 그물망인 이웃하는 세포 사이의 공간을 채우는 세포외 기질에 결합합니다. 세포 스스로 인테그린이라 부르는 세포 표면 단백질을 통해 세포외기질에 존재하는 분자에 부착합니다. 만약 이러한 부차을 세포외 기질에 인테그린의 결합을 차단하는 화학물질을 사용하여 실험적으로 막는다면, 정상 세포는 분열되지 않고 아폽토시스를 통해 자살하게 됩니다. 아폽토시스는 질서있게 일어나는 세포사멸에 대한 프로그램입니다.

새포밖 세포간질에 결합하지 못해 야기된 세포사멸은 anoikis라 부릅니다. Anoikis는 떠다니는 정상 세포가 다른 조직에 부착하는 것을 막기 때문에, 조직을 있는 그대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보호수단입니다. 부착이 안 된 세포는 이렇게 해서 자살하게 됩니다. 암세포는 부착비의존성이기 때문에, 이런 정상적인 보호수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살과정 없이 먼 곳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